전문답변부모
엄마랑은 사실 글보다는 전화, 전화 보다는 직접 얘기 하던 사이였는데 엄마가 돌가가시고 난후에 너무 보고 싶어요. [nl]엄마가 돌아가신지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 정말 가슴이 아프기도하지만 때론 이렇게 일찍 돌어가신거에 대해 미운 감정이 듭니다. [nl]미운 감정이 들다가도 엄마 품에 안겨서 잠들었던 그때가 그립고, 꿈에 자꾸나타나서 하늘나라에 있는 엄마한테 가고싶어요. [nl]사실 요즘 매일 죽음을 생각합니다. [nl]하지만 동생 생각해서 버티고 있습니다. [nl]지금의 심리 상태가 너무 힘들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전문답변일상
오빠 하늘에서 잘있나? 거기가 더 편한거맞지. . 미안하고 보고싶다 오빠 아프단 소리 들었을 때 진짜 안믿겼는데 헬쓱해진 오빠 모습보니까 실감나더라 우리 여느 남매처럼 자주 다투고 미워했었는데 갑자기 오빠 가버리고나니까 너무 공허하고 힘드네 요새 참 사소한 것들이 많이 떠올라 오빠가 생일선물 준거 나졸업했다고 용돈준거 내가 뭐 필요하다고 하면 사주고... 생각해보니 나 엄청 오빠한테 받기만했네 나 엄청 나쁜동생인가봐.. 오빠한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못했었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때로는 내가 원망스럽기도해 이제 정말 내가 혼자가 되어보니까 오빠의 존재가 참 컸더라 고마웠어 정말 내가 잘 되서 엄마아빠 호강 시켜줄거니까 하늘에서 우리 가족 좀 지켜줘 고생많았어 오빠 하늘에서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행복하길 빌게 여기다 글이라도 쓰면 마음이 좀 편해질까 적어봐 새해고 생일이고 명절이고 생각날때 보고싶을때마다 갈게 우리오빠 안잊을게내가. . 사랑해 오빠
일상
얼마전 친구와 저녁자리에서,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한통! 친구 어머님에게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서로 안부를 묻는 일상전화 인듯 했었죠~ 전화를 끊는 친구가, 제게 그러더군요! 나는 지금 부모님과 통화를 녹음하고 있다구요! 어머님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녹음을 하고 있는중이라며, 곧 다시 들을수 없을 것 만 같아, 엄마 목소리를 녹음하는 중이라구요~! 언제건 듣고싶을때 들으려고 준비하는거라구요~! 이곳 메모리얼 서비스에서, 돌아가신분에 음성을 잠시나마 들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
<추모시> 두 눈을 감고도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사람 배윤주 사람의 일이란 하얀 벚꽃에 볼을 비비며 새처럼 우는 일이다 바람도 소리 내지 않는 날 나비 떼 날아와 하얀 국화꽃으로 소복하게 덮인다 사람을 잃는 것과 사랑을 잃는 것 해석하지 못한 말들이 폭포처럼 떠내려가고 삼베 주머니에 붓는 술이 슬픈 소리로 내린다 하얀 상여 꽃 흔들리는 그림자가 흰빛으로 바래어도 망각이 상실의 젖은 마지막을 감당할 수 없다 울음 운 울대뼈마다 붉은 꽃눈이 맺힌 자리 기어이 목대를 찢어 새순 빚어내는 그는 눈도 깜빡이지 않는다 사람을 잃은 사람이다 두 손을 모으면 눈앞에 완연한 향으로 피어오르고 아침 햇빛 맞아 꽃잎 여는 노랑어리연처럼 내 안에 극락왕생 지극한 꽃불을 피운다
추모관 만들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던 중 힘내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때 많은 슬픔, 문제, 스트레스 등 을 직면하게 되는거 같아요. 하지만 이런 상실 이후 슬픔은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이 과정이 정상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는거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과정은 가족,지인과 충분한 애도와 응원, 대화 과정이 있어야 할거 같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혹시나 슬픔에 있는 분들에게 이러한 과정이 정상적인것임을 알려드리고 싶어 글 남깁니다.
친인척
꿈에도 한반을 안오시네요 너무 보거싶어요
보고싶은 할아버지. 저번 주에 시간이 나서 강원도 가서 할머니 뵙고 왔어요. 완연한 가을 날씨에 싱그러운 바람까지 강원도의 맑은 기운을 느끼고 왔답니다. 할머니는 이가 많이 빠져서 걱정이긴 한데, 그래도 아직 건강하세요.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하는데 제 바램입니다. 화롯불에서 재미있는 이야기와 맛있는 옥수수를 구워주셨던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보고 십습니다. 진심으로~
엄마 나 오늘 생일이야... 엄마가 항상 해주던 미역국 이젠 없네... 나 어제는 너무 아팠어 지금은 아빠가 옆에서 정말 많이 챙겨주고 어제 미역국도 끓여줘서 잘 먹구 집에 왔어 엄마 정말 보고싶은데 엄마한테 생일 편지 한번 받고 싶었는데... 엄마한테 못가겠는데 내일은 가야할거같아 엄마 나 생일축하한다고 꿈에서라도 안아주러 와줘... 꼭 잘자엄마
극복
이 공간의 모든 글과 이야기가 공감되고 요즘 자주 하는 생각이랑 너무 똑같아서 놀랐어요. 맞아요. 처음으로 죽음을 겪어보니까 그 이후에 보고 듣는 모든 일들이 다 죽음이라는 렌즈에 투영돼 보이더라고요. 슬픔의 값을 마음대로 판단하면 안되는 게 맞는데, 다른 사람들의 슬픔이 우습고 하찮아 보여요. '그게 뭐라고, 나처럼 사랑하는 이를 잃은 것도 아니면서' 하는 생각도 들고요.. 특히 새해가 되면 외롭고 우울하죠. 당신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동질감이 들면서 뭉클해요. 새해가 되고 들뜬 남들과 다르게 너무 외로웠는데 저와 같은 사람이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 외로움을 좀 덜어주네요. 감사합니다. 덕분이에요. 당신과 같은 사람 여기에도 있다는 거, 누군가 그쪽한테 힘을 얻었다는 거 알아주세요. 그래서 그쪽도 위로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쪽 글 보고 위로 받았으니까요. 공평하게 그 소중한 위로 나눠 가집시다. 같이, 잘 버텨봐요 우리. 이 분 뿐만 아니라 여기 우리 모두 다 잘 버텨봅시다.
감사
감사합니다 여기 이 글들을 보며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정말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오셨던 우리 부모님, 남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살아온 나.. 세상에게 많이 원망했어요. 더 이상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 가까운 위로를 받게 되더라구요 . 감사합니다 정말. 이겨냅시다 우리 오늘도 잘 버텨주어서 고마워요
형제자매
동생. 오늘 너를 두고 온 절에 제사를 가는 날이야 이제 곧 1주기가 다가온다. 세상은 무심하게 너 없이도 계절도 바뀌고 꽃도 피고 그래.. 일상생활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감정들을 억누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 사람들 앞에사 갑자기 울어버릴 순 없자나,, 나는 절에가는 일도 산소에 가는 일도 너무 싫어.. 아직도 내 기억속에 너가 살아있는데 니가 이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억지로 인정하라고 강요받는 느낌이야.. 아침에 눈뜰때도.. 아 더이상 너가 없지.. 내 동생이 없는 세상인거지..라고 생각하면 맥이 빠지곤 해 앞으로의 인생이 두렵고 무서워 하늘에서 보고 있다면 우리가족들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항상 지켜주라 오늘 널 만나러 가 많이 사랑한다 동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