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추모시> 두 눈을 감고도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사람 배윤주 사람의 일이란 하얀 벚꽃에 볼을 비비며 새처럼 우는 일이다 바람도 소리 내지 않는 날 나비 떼 날아와 하얀 국화꽃으로 소복하게 덮인다 사람을 잃는 것과 사랑을 잃는 것 해석하지 못한 말들이 폭포처럼 떠내려가고 삼베 주머니에 붓는 술이 슬픈 소리로 내린다 하얀 상여 꽃 흔들리는 그림자가 흰빛으로 바래어도 망각이 상실의 젖은 마지막을 감당할 수 없다 울음 운 울대뼈마다 붉은 꽃눈이 맺힌 자리 기어이 목대를 찢어 새순 빚어내는 그는 눈도 깜빡이지 않는다 사람을 잃은 사람이다 두 손을 모으면 눈앞에 완연한 향으로 피어오르고 아침 햇빛 맞아 꽃잎 여는 노랑어리연처럼 내 안에 극락왕생 지극한 꽃불을 피운다
전문답변부모
엄마랑은 사실 글보다는 전화, 전화 보다는 직접 얘기 하던 사이였는데 엄마가 돌가가시고 난후에 너무 보고 싶어요. [nl]엄마가 돌아가신지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 정말 가슴이 아프기도하지만 때론 이렇게 일찍 돌어가신거에 대해 미운 감정이 듭니다. [nl]미운 감정이 들다가도 엄마 품에 안겨서 잠들었던 그때가 그립고, 꿈에 자꾸나타나서 하늘나라에 있는 엄마한테 가고싶어요. [nl]사실 요즘 매일 죽음을 생각합니다. [nl]하지만 동생 생각해서 버티고 있습니다. [nl]지금의 심리 상태가 너무 힘들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엄마 나 오늘 생일이야... 엄마가 항상 해주던 미역국 이젠 없네... 나 어제는 너무 아팠어 지금은 아빠가 옆에서 정말 많이 챙겨주고 어제 미역국도 끓여줘서 잘 먹구 집에 왔어 엄마 정말 보고싶은데 엄마한테 생일 편지 한번 받고 싶었는데... 엄마한테 못가겠는데 내일은 가야할거같아 엄마 나 생일축하한다고 꿈에서라도 안아주러 와줘... 꼭 잘자엄마
보고싶은 할아버지. 저번 주에 시간이 나서 강원도 가서 할머니 뵙고 왔어요. 완연한 가을 날씨에 싱그러운 바람까지 강원도의 맑은 기운을 느끼고 왔답니다. 할머니는 이가 많이 빠져서 걱정이긴 한데, 그래도 아직 건강하세요.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하는데 제 바램입니다. 화롯불에서 재미있는 이야기와 맛있는 옥수수를 구워주셨던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보고 십습니다. 진심으로~